오픈소스를 도입하고자 하는 이유와 그 경위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장소는 저희 작업실입니다.


장기적 안목

이 영상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그 유명한 천장지구(天長地久)입니다. 하늘과 땅이 오래 갈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자아를 주장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그러나 개인을 비롯하여, 의식(consciousness)을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모든 집단은, 어떠한 ‘정체성’을 갖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자신을 유지해간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늘과 땅 또한 그들 나름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천지현황(天地玄黃)이라는 천자문의 첫 문장은 이러한 점을 말해줍니다.

본래 기업, 특별히 오늘날 ‘주식회사’라 불리우는 조직은 소유와 관리를 분리하여 더 장기적으로, 더 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CEO의 정체성이 곧 그 기업의 정체성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것은 기업의 나머지 구성원들의 강제적이든, 비강제적이든,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허나, 이러한 구조에서 최고경영자의 부재는 곧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옵니다. 기업은 더 빠르고, 더 낮은 비용을 통해, 더 나은 것을 제공해야 하는 압박 속에 언제나 놓여있고, 이러한 것들은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입니다.


자연발생적 요소들을 존중함

저는 모든 것의 자연발생적 요소들을 존중하고, 그 과정에 순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가능하다면, 제가 운영하게 되는 조직이라면, 이러한 과정을 도입하고 싶습니다. 즉, 프로젝트 등을 자연발생적 과정 속에 노출시키고, 자연스럽게 발전 혹은 도태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물론 어렵겠지만, 반드시 성취하고 싶은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픈소스의 도입

오픈소스는 이러한 요소들을 상당히 충족합니다. 물론, 100% 완전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길을 향해서 천천히 앞으로 갈 것입니다.

이것은 기념비를 세우는 등의 사고방식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기념비는 자아의 산물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해내었다”라고 말하는 자아의 산물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단지 발자국을 남기는 것 뿐입니다. 발자국은, “우리가 이만큼 해내었다”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잠시 여기에 머물다 간다”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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