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an Holdsworth하면 떠오르게 되는 것은 정말로 와이드한 스트레치라고 할 수 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수많은 테크니컬 기타리스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음악판은 마치 싸움판처럼 변해갔다.
Edward Van Halen 이 당긴 불은 꺼질 줄 모르고 Yngwie Malmsteen에 와서 최고조를 찌르며 이후 속칭 ‘속주 기타리스트’들을 줄줄이 쏟아냈다. 물론 이렇게 나타난 연주자들의 계보를 따라 최정점에 올라가면 놀랍게도 거기에서 Allan Holdsworth의 이름이 나타난다. Jimi Hendrix의 이름은 스스로를 기타리스트로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상징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왜 후대에서 더 나은 연주자가 되지 못하고 대부분은 Allan Holdsworth의 명성 아래에 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객관적으로 Allan Holdsworth가 너무나 완벽한 연주자라서? 그것은 대답이 되지 못한다. 왜일까?
Allan Holdsworth가 Letters of Marque를 연주하는 실황을 유심히 들어본 적이 있는가? Allan Holdsworth는 이 곡의 비슷한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코드웍이 대단히 난해한 것은 사실이나, 그가 I.O.U 앨범을 발표한 후로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생각하면, 20년 동안 연습해도 안되는게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 뿐이다. 그렇다면 Allan Holdsworth의 위대성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필연성의 유도>라는 점이다.
Allan Holdsworth의 테크닉, 특히나 그의 스트레치가 등장하는 – 솔로라인에서는 의외로 스트레치가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코드 보이싱에서는 정말 소리를 위한 필연적인 동시에 경이로운 스트레치가 등장한다.
잘 알겠지만, 서양 사람들은 장인적 기교에 대해서 그다지 깊은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20년, 30년을 음악 필드에서 버텨온 위대한 뮤지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난이도 높은 테크닉에 있기 보다는 창조적인 발상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Allan Holdsworth는 만점에 가까운 연주자다. 그는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코드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스스로 고백한다. 그가 이토록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이유 또한 재즈의 가장 기본적인 진행인 II-V-I 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John Coltrane을 동경했고, 그와 같은 위대한 색소폰 연주자를 꿈꿨지만, 영국이라는 풍토, 값비싼 악기라는 문제를 만나며 기타 연주자가 된다.
John Coltrane은 재즈의 가장 기본적인 화성 패턴을 잘 담고 있는 II-V-I의 진행을 그대로 연주하는 경우가 적었다. 그는 항상 스윙감을 저변에 두고도 그러한 스윙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은채 4개의 노트를 그룹핑하여 연주하기를 좋아했고, 그러한 연주 가운데에도 II-V-I 혹은 하나의 모드로 진행되는 Modal Tune에 있어서 그가 고안한 특유의 진행(일명 Coltrane Substitution이라 불린다)을 사용한 변형을 시도하곤 했다. 따라서 II-V-I이 다소 무조적인 느낌을 주게 되는 소리로 변하는데, Allan Holdsworth는 분명 이것을 기타로 카피하는 노력을 부단히 했을 것이다. 그러한 무조적 감각이 몸에 스민 그가 화성 이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만들어내는 ‘마음에 드는 진행’이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듣기에는 난해할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은 당연한 결과물이다.
Above & Below는 Allan Holdsworth의 비교적 근작이다. Allan Holdsworth의 화성 진행은 그런 난해한 가운데에도 그 특유의 서정성이 있다. 종종 Allan Holdsworth의 연주를 흉내내며 Melody를 잃어버리는 추종자들이 많은데, Allan Holdsworth의 즉흥 연주는 미학적으로 대단히 수준이 높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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