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Metallica)의 리프들을 한음한음 이론적으로 분석해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기타 리프가 Locrian Characteristic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메탈리카라는 밴드가 과연 클래식이나 재즈를 공부해서 그러한 노트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이, 특정하고 일정한 반복은 하나의 특질을 만들어냅니다. 메탈리카의 기타리프가 ‘로크리언 모드’라는 일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의도된 것이 아니라 얻어진 것입니다. 그만큼 그들의 귀가 반음(semi-tone)을 사용하는데 익숙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중음악의 탄생 – 불특정 반음
반음을 사용하는데 특정한 규칙이 아니라 감각에 의존한다는 점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일 것입니다. 재즈에 있어서도 소위 Bebop Scale이라고 하는 스케일을 이용함에 있어서 반음을 사용하는 일련의 규칙을 고안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결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성향에서 유추해난 경향이 강해서 엄밀한 의미에서 이론이라기보다는 통계라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클래식에서도 이러한 통계적 측면이 존재하며, 오늘날과 같이 화성법이 완성되기 이전 시대의 음악들은 소위 병진행, 은복진행 등의 제약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클래식의 화성법에서도 멜로디의 진행 여부에 따라 병진행, 은복진행 등의 금지 사항들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음악의 이론이 과학 이론과 가장 다른 점
아마 이것은 대다수 예술 분야의 공통점이지 싶습니다. 과학과 음악의 이론이라는 측면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점은 바로, 과학의 이론은 가설에서부터 출발하지만, 음악의 이론은 통계적이라는 것입니다.
과학은 추론적 사고라는 고도의 추상적 기능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수학이 배제된 과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학은 순수한 추상적 원리들을 이용하여 구체적인 것들을 유추해내는 완전한 도구입니다.
그렇지만, 음악의 경우는 다릅니다. 이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구축한 하나의 추상적 원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무시되기 일쑤입니다.
아직까지도 국내 현실이 극복하지 못하는 측면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음악에 있어서 <이론>은 말 그대로 선택사항입니다. 그것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지, 그것에 의존한다면 제대로된 창작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예술의 이론은 자기 중심적인 세계에 빠져드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적인 안전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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