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an Holdsworth 본인이 말하는 본인의 음악 이론

Posted in Music & Musicians - arsnova on 2009-07-09 댓글 한 개

wb-rehbk005cd Allan Holdsworth는 II-V-I을 몰랐다

국내의 음악 평론이 Allan Holdsworth를 지나치게 신격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아직까지 국내의 음악 평단이 음악 이론에 대한 정말 제대로된 공부를 한 평론가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Allan Holdsworth에 대한 조사와 체계적인 재즈 이론을 알고 있는 평론가라면 적어도 Allan Holdsworth가 그토록 실험적인 음악을 하게 된 이유를 찾아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Allan Holdsworth의 코드 진행이 Tonal의 범주에 들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것은 그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Harmony Theory 즉, 화성학을 공부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자신은 II-V-I 진행을 몰랐으며, 그러한 상태에서 프로 연주자로 데뷔했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레슨 비디오에 관한 이야기

Allan Holdsworth의 첫 번째 레슨 비디오 <Just for the Curious>에서 그가 처음 언급하고 있는 것은 “나는 결코 이러한 레슨 비디오와 교본을 출판하기를 원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가 스스로 이러한 출판을 꺼렸던 이유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Allan Holdsworth의 음악은 Modal 기반의 음악(Modal Tune)인가?

이것은 어떻게 접근하는가에 따른 문제입니다. Allan Holdsworth는 곡을 만들 때 몇 개의 스케일들을 바탕으로 코드를 보이싱합니다. 그의 음악을 자주 접한 사람들이라면 그의 음악의 구조적 형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큰 틀로 나눈다면 그의 음악은 코드 보이싱 부분/ 솔로 라인 부분으로 양분됩니다.

곡의 테마는 코드 위주로, 솔로는 솔로 위주로 연주합니다. 물론 City Night과 같은 곡에서는 그도 멜로디를 빈도 높게 연주하지만, 일반적인 성향은 테마라 할 만한 라인은 코드 솔로와 같은 형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Allan Holdsworth는 코드를 몇 개의 스케일을 혹은 단일 스케일을 바탕으로 화성법에 연연하지 않고 멜로디를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구성해버립니다. 즉, 코드 진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실상 무의미합니다. 그리고 추측컨대, 그는 음악을 공부할 때, 악보 혹은 음악을 이러한 방식으로 상당량 연습했을 것입니다.

때문에 그의 음악은 구조적으로 모달음악(Modal Tune)의 형태를 띕니다. 단일 스케일 위에서 코드를 보이싱한 결과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할까?

그렇다면 어떻게 그가 그토록 난해한 음악들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첫째, 오늘날 위대한 뮤지션들의 전형적인 음악 공부 방법은 ‘카피’입니다. 그는 John Coltrane, Joe Henderson과 같은 색소폰 연주자들을 좋아했습니다. 아마도 그의 None Too Soon앨범이 그의 음악적 바탕을 알아보기에 적절할 듯 싶군요. 그는 그 앨범에서 스탠다즈 재즈 이외에도 특정 색소폰 연주자와 장고 라인하르트의 곡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기타의 주법과 비교하자면, John Coltrane의 연주는 레가토보다는 풀-피킹(Full-picking)에 가깝습니다. 그의 색소폰 주법은 텅깅이 빈번한 상당한 체력을 요구하는 방법이지요. 그에 반해 Joe Henderson의 연주는 전형적인 레가토(Legato) 연주입니다. 하지만, 색소폰의 특성상 기타와는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특히나 많은 노트가 이어지는 경우 John Coltrane의 연주를 기타에서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피킹보다는 왼손을 움직여 레가토로 표현하는 것이 관악기의 주법에 가깝게 들릴 것입니다.

Allan Holdsworth는 이러한 방식으로 John Coltrane의 연주를 카피했을 것이고, 소위 Coltrane Substitution 이라는 코드 체인지 방식에 익숙했을 것입니다.

어찌되었던 Allan Holdsworth는 코드를 진행시키는 화성법적 방법론을 몰랐습니다. 때문에 그만의 시스템을 고안한 것입니다. 그는 각 코드의 표기도 상당히 독특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Wayne Krantz, Keith Carlock,Tim Lefebvre

Posted in Music & Musicians - arsnova on 2009-06-20 No Comments yet

Wayne Krantz는 현재 7장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대단히 독특한 아티스트다. 그의 팬은 전세계적으로도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실험적인 연주는 많은 이들에게 정말 “새롭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국 오레건 출신의 이 기타리스트는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그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나 기타플레이어 등도 그의 독특한 연주 세계를 극찬하며 그의 행보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멜로디의 실험은 한계인가?

braxhome이제는 정말 멜로디의 가능성은 한계로 치닫고 있다.

Anthony Braxton과 같은 실험적인 연주자의 등장은 재즈에 말 그대로 현대 음악의 구체적인 접목이 실현되었고, Miles Davis의 손으로 수많은 장르들이 만남이 이루어지면서 어찌보면 더 이상 음열에 있어서 <새롭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서기에는 한계 상황을 너무 빨리 만나게 된 것은 아닐까?

리게티와 같은 현대 음악가들이 내놓고 있는 Cluster와 같은 기법들이 등장하며 음열과 화음에 대한 극단적인 실험까지도 시도되었지만, 제한적 범위에서 음열의 배열은 점점 한계 상황으로 다가서고 있다.

물론 <리듬>이라는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 멜로디라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일밙적으로 <멜로디>라는 실험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리듬>보다는 <멜로디>가 부각되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Wayne Krantz의 음악 스타일은 어느 정도 <새로움>이라는 관점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안정적이고 유려한 폴리리듬을 쏟아내는 연주를 들려주었던 John Abercrombie와는 달리 Wayne Krantz의 리듬 배열은 대단히 격렬하고 실험적이다. 변박과 폴리리듬 그리고 독특한 발상이 어우러져 솔로 라인과 코드로 만들어진다.

앞으로 그가 어떠한 음악을 내놓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신선한 리듬의 조합은 대단히 의미있는 작업으로 기억될 것이다.

Allan Holdsworth – Above and Below

Posted in Music & Musicians - arsnova on 2009-06-17 No Comments yet

Allan Holdsworth하면 떠오르게 되는 것은 정말로 와이드한 스트레치라고 할 수 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수많은 테크니컬 기타리스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음악판은 마치 싸움판처럼 변해갔다.

Edward Van Halen 이 당긴 불은 꺼질 줄 모르고 Yngwie Malmsteen에 와서 최고조를 찌르며 이후 속칭 ‘속주 기타리스트’들을 줄줄이 쏟아냈다. 물론 이렇게 나타난 연주자들의 계보를 따라 최정점에 올라가면 놀랍게도 거기에서 Allan Holdsworth의 이름이 나타난다. Jimi Hendrix의 이름은 스스로를 기타리스트로 생각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상징적이기까지 하기 때문에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왜 후대에서 더 나은 연주자가 되지 못하고 대부분은 Allan Holdsworth의 명성 아래에 있어야만 하는 것일까? 객관적으로 Allan Holdsworth가 너무나 완벽한 연주자라서? 그것은 대답이 되지 못한다. 왜일까?

Allan Holdsworth가 Letters of Marque를 연주하는 실황을 유심히 들어본 적이 있는가? Allan Holdsworth는 이 곡의 비슷한 부분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코드웍이 대단히 난해한 것은 사실이나, 그가 I.O.U 앨범을 발표한 후로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을 생각하면, 20년 동안 연습해도 안되는게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 뿐이다. 그렇다면 Allan Holdsworth의 위대성은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바로 <필연성의 유도>라는 점이다.

Allan Holdsworth의 테크닉, 특히나 그의 스트레치가 등장하는 – 솔로라인에서는 의외로 스트레치가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코드 보이싱에서는 정말 소리를 위한 필연적인 동시에 경이로운 스트레치가 등장한다.

잘 알겠지만, 서양 사람들은 장인적 기교에 대해서 그다지 깊은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20년, 30년을 음악 필드에서 버텨온 위대한 뮤지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난이도 높은 테크닉에 있기 보다는 창조적인 발상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Allan Holdsworth는 만점에 가까운 연주자다. 그는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코드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스스로 고백한다. 그가 이토록 실험적인 음악을 하는 이유 또한 재즈의 가장 기본적인 진행인 II-V-I 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John Coltrane을 동경했고, 그와 같은 위대한 색소폰 연주자를 꿈꿨지만, 영국이라는 풍토, 값비싼 악기라는 문제를 만나며 기타 연주자가 된다.

John Coltrane은 재즈의 가장 기본적인 화성 패턴을 잘 담고 있는 II-V-I의 진행을 그대로 연주하는 경우가 적었다. 그는 항상 스윙감을 저변에 두고도 그러한 스윙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은채 4개의 노트를 그룹핑하여 연주하기를 좋아했고, 그러한 연주 가운데에도 II-V-I 혹은 하나의 모드로 진행되는 Modal Tune에 있어서 그가 고안한 특유의 진행(일명 Coltrane Substitution이라 불린다)을 사용한 변형을 시도하곤 했다. 따라서 II-V-I이 다소 무조적인 느낌을 주게 되는 소리로 변하는데, Allan Holdsworth는 분명 이것을 기타로 카피하는 노력을 부단히 했을 것이다. 그러한 무조적 감각이 몸에 스민 그가 화성 이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만들어내는 ‘마음에 드는 진행’이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듣기에는 난해할 수 밖에 없으며, 이것은 당연한 결과물이다.

Above & Below는 Allan Holdsworth의 비교적 근작이다. Allan Holdsworth의 화성 진행은 그런 난해한 가운데에도 그 특유의 서정성이 있다. 종종 Allan Holdsworth의 연주를 흉내내며 Melody를 잃어버리는 추종자들이 많은데, Allan Holdsworth의 즉흥 연주는 미학적으로 대단히 수준이 높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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